◆ ESGG, 이제 지구와 공감할 때 | 전하진, 유제철 외 | 행복에너지 | 2023
남북극과 인근 국가에서는 매서워야 할 겨울 날씨에도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과거에는 비가 오지 않았던 지역에 폭우가 내리기도 하고, 온대 기후대에 속했던 지역이 냉대와 열대로 바뀌기도 한다. 동식물을 포함한 지구촌 이웃들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은 날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병들거나 죽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홍수로 파키스탄 국토 1/3이 침수됐다. 2023년에는 캐나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우리나라보다 큰 땅이 잿더미로 변했고, 리비아의 한 도시가 대형 홍수로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이 책은 이 같은 기후위기, 기후재앙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또한 미래를 이끌 현재의 젊은 세대가 기후 변화에 대한 ‘낙담’에서 벗어나 ‘희망’을 되찾아야 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과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 등 14명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현재의 기후위기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윤리적으로 지속가능한 전지구적 선(善,ESGG, Ethical Sustainable Global Good)’을 제시한다.
한글과컴퓨터 최고경영자와 제19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전하진 이사장이 이끄는 SDX재단은 기후성과인증(GCR)과 탄소감축인증(CRC)를 통해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을 촉진하고, 전 세계인의 기후 행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리월드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들은 현재의 기후위기가 인류 전체에게 매우 급박하고 치명적이며, 일부 개인이나 특정 국가만의 움직임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삶의 의욕과 희망을 꺾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ESGG는 기후 문제를 국가가 아닌 전지구의 관점으로 보고, 정책 지원, 공동체적 실천 등을 통한 해결 가능성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지구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지구 공동체를 위한 최선(最善)을 추구할 것을 저자들은 주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