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탄, 2021년 이래 최초로 북한 통해 중국에 수출…유엔 제재와 무관

석탄. (c)pixabay
                                                
러시아의 석탄 13만 2000톤이 지난 4월과 5월 사이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의 육로 국경을 통해 북한 나진항에 선적돼 최종적으로 중국으로 운송됐다고 러시아 현지 매체 코메르산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가 최근 마지막으로 북한에 석탄을 경유 또는 수출 등의 형태로 공급한 것은 지난 2021년 1분기 1만 5000톤, 83만 6700달러 상당이다. 당시에는 육로 철도를 통해 이를 공급했다.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석탄 공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기존 극동 항구에서 선적하는 방법 이외에 제2의 경로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진항이 선택된 것이다. 나진항을 경유하는 방법으로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 등 인근 국가에 연간 수출할 수 있는 석탄의 양은 최대 300만 톤이라는 것이 현지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러시아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육로를 통한 석탄 수출량은 760만톤 가량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만 톤 늘어난 것이다. 주로 동부 시베리아의 바이칼 횡단 영토에서 건너는 자바이칼스크-만주 국경과 그로드코보-쑤이펀허, 니즈넬레닌스코예-퉁장 등 검문소를 통해 무역이 이뤄졌다. 

러시아와 인근 국가의 사업자들은 미국 제재를 기피해 하산과 나진 간의 철도 등 육로 국경을 통한 무역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3국이 생산한 석탄은 북한 나진항을 거쳐 수출하는 경우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2017년 대북 제재 결의에서 규정하고 있어 이번 수출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나선특구에 있는 나진 부동항의 처리 능력은 연간 500만 톤으로, 항구 이전 국경까지의 운송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통하지만, 국경을 넘어 나진항에서는 인근 국가는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에 석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사업은 러시아 70%, 북한 30%의 지분으로 구성된 나선컨트란스(RasonConTrans)가 관리하고 있다. 석탄 수송은 러시아 외무부와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1718위원회 합의에 따라 진행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6월 방북 당시 나진항의 개수된 복합 환적터미널을 통한 석탄 공급에 대해 잠깐 언급한 바 있다. 나진항을 통해 공급되는 석탄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 뿐만 아니라 제3국에 대한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러시아의 석탄이 경유 또는 수출을 위해 나선특구까지 도로를 통해 국경을 통과하는 것은 러시아 나홋카 항으로 가는 것보다 비싸고, 나진항에서 선적하는 것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나진항을 이용하는 석탄 수출에 대한 유엔 제재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형태의 러시아 및 인근 국가의 석탄 수출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에너지자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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